??의 "등대수" 오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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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6 농구대잔치 3차대회에서 신인 오미숙(오미숙·18·선일여고졸업)이 돌풍을 일으켜『무서운 아이』로 각광을 받고있다.
2차대회에서 최하위로 전락했으나 3차대회에 들어 무적 국민은행마저 깨뜨리며 부진서 탈출, 최종 캠피언 결정전의 우승까지 노리게 된 동방생명의「화려한 변신」에는 실업초년생 오미숙이 결정적 수훈을 세우고있다.
오미숙은 가히 동방생명의 횃불이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1m74cm·57kg으로 다부진 체격의 오미숙은 다른 연고선수와 마찬가지로 3차대회부터 실업무대에 나서 이제 겨우 3게임을 뛰었으나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기량으로 팀이 3연승을 올리는데 주역이 됐다. 오의 등장은 스타플레이어 빈근에 허덕이는 국내여자농구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오는 지난7일 서울신탁은행과의 경기에서 팀의 주전인 김화순(김화순) 이미자(이미자)를제치고 20득점으로 최고득점을 따내며 실업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뒤 14일 국민은행전에서는 14득점·리바운드 5개등 맹활약을 벌여 28연승의 독주를 해온 국민은행에 제동을 건 주역으로 돋보이게 활약했다.
또 3차대회 1, 2주째 경기를 통해 게임당 평균「17점을마크, 득점랭킹8위로 올라섰다. 부상군단으로 불릴정도로 부상선수가 많은 동방생명으로서는 참신한 활력소를 얻은셈이다.
『당초 교체멤버로 기용할 생각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예상밖으로 잘 뛰고있다. 슛감각이 좋아 슈터로서 재질도 있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저돌적 플레이가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는 전후반을 모두 뛰는 주전으로 기용하겠다.』
동방생명의 조승연(조승연)감독은 숨은 보물이라도 발견한듯 대견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김화순도 『미숙이가 들어와 큰 부담을 덜게됐다』고 말했다.
올해 실업무대에 등장한 신인은 오외에 현대의 서경화(서경화·1m81cm)서울신탁은행의 강선구 (강선구·1m82cm) SKC의 유정애 (유정애·1m72cm) 한국화장품의 이선영 (이선영·1m77cm) 등이있으나 최대기대주였던 서경화는 팀이 2차대회에서 탈락, 아직 선을 보이지 못했다.
오미숙은 이미 지난해 12월 마닐라에서 열렸던 제9회 아시아 청소년대회 대일본전에서 31점, 중공전에서 38점을 올려 농구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바 있다.
그러나 드리블등 개인기가 부족하고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줄 아는 기술이 부족한것이 흠.
국교5년때부터 농구를 시작, 구력 8년째.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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