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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세시풍속 되살린다-용인민속촌서 「송파답교놀이」등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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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가 구정 (민속의 날)을 공휴일로 제정하면서부터 음력 정월 대보름의 갖가지 세시풍속들이 전국 곳곳에서 널리 재연되고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대보름 (상원) 인 12일 「송파답교놀이」 를 비롯한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줄타기」 등의 대보름 민속놀이들을 펼쳤다.
이날 낮]시∼하오1시30분까지 민속촌내 돌다리와 무지개다리에서 재연된「송파답교놀이」 는 이 놀이보존회 회원 59명이 출연, 한동안 잊혀져가던 정월대보름 민속의 하나를 되살려 보여주었다.
고려때부터 전해 오는 답교놀이는 정월초하루와 대보름을 전후해 다리(교)를 밟으면 한햇동안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재앙도 막는다는 민간신앙 요소를 지니면서 전국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행했던 세시풍속이다. 부녀자들은 주로 대보름 다음날인 l6일 저녁에 다리를 밟았다.
다리밟기는 부녀자들에게는 모처럼의 공인된 「외출기회」이기도 했고, 남자들에게는 다리운동으로 농사일을 할 다리 힘을 기르는 의미도 가졌다.
서울의 답교놀이는 광교·수표교·염천교·마포·아현·노들 (노량진)·살곶이(전곶교)등의 크고작은 다리들에서 행해졌다. 조선조 후기부터는 점차 그 성격이 변해 바람드리(풍납리)·등촌·송파·돌다리 (우촌) 등의 변두리 지역에 놀이패가 따로 조직되면서 신앙적 풍속을 벗어난 연재성을 갖게됐다.
서울지역의 연희화한 답교놀이는 1926년 돌다리에서의 놀이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당시의 놀이에 참여했던 몇사람의 고증과 지도를 통해 재연됐다.
소나무 광솔을 짚에 싸서 대보름 저녁 달이 뜰때 불태우는 『달집 태우기』도 역시 액운을 물리치려는 민간신앙적 풍속의 하나다.
오늘의 캠프 파이어 비슷한 「달집 태우기」 는 불을 피우면 따뜻해져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한자리에 모인 이웃들끼리의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효과도 거둘수 있었다.
「줄타기」 는 밧줄 의에 올라서서 재담과 익살을 섞어가며 재주를 부리는 서커스같은 묘기.
줄을 타는 동안 아래에서는 잽이들이 장구·피리·해금등으로 반주를 해서 구경꾼들의 흥을 돋워준다.
민속촌 대보름 「줄타기」에 출연한 인간문화재 김영철옹의 문하생들은 줄위에서 바보짓·꼽추짓·여자의 화장시늉등을 내 관람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했다.
대보름에는 오곡을 섞어 찰밥을 지어먹는등 저멀리 신나때부터 전해오는 고유풍속도 많다. <이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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