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에 오락가락 트윗질로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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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락가락 트윗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대통령의 자질이 의심받는 것이다.

시위대를 비판하는 트럼프의 10일 트윗.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시위대를 비판하는 트럼프의 10일 트윗.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매우 공정하고 성공적인 대선”이었다면서 “지금 언론이 선동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우 불공평하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새벽 미국 각지에서 그를 반대하는 시위를 겨냥한 것이다. 당선 직후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선거 승리 연설과는 전혀 딴판의 내용이었다.

시위대를 칭찬하는 트럼프의 11일 트윗.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시위대를 칭찬하는 트럼프의 11일 트윗. [사진 트럼프 트위터 캡처]

이 트윗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트럼프는 11일 “지난밤의 소규모 시위대가 위대한 우리나라에 열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사랑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하루 만에 180도 다른 글을 올린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트윗이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자 대선 기간 중 캠프에서 그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관리한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그래서 많은 미국 네티즌은 10일 트윗은 트럼프가, 11일 트윗은 그의 캠프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바마 재선을 반대하며 혁명을 선동하는 트럼프의 2012년 트윗.  [사진 LBC.co.uk]

오바마 재선을 반대하며 혁명을 선동하는 트럼프의 2012년 트윗. [사진 LBC.co.uk]

또 일부 네티즌은 트럼프가 2012년 트윗을 찾아내 그를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오바마가 당시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보다 표를 적게 받았지만, 선거인수에 앞서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은 위기”“우리는 민주국가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혁명을 일으키자”고도 선동하는 트윗도 있다.

그러나 실제론 오바마는 투표수와 선거인수 모두에서 롬니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정작 그가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보다 투표수에서 뒤졌다.

2012년에 작성한 트럼프의 트윗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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