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고교 급식에서 사마귀·애벌레 나와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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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나온 사마귀. [사진 경기도교육청]

지난달 25일 경기도 오산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사마귀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닭갈비 요리양념이 묻은 사마귀는 죽은 상태였다. 사체가 온전한 점으로 미뤄 조리과정이 아닌 배식과정 중 닭갈비 요리에 들어간 것으로 경기도교육청은 파악했다.

지난달 24일에도 이 학교 학교급식에서는 애벌레가 발견됐다. 죽은 상태로 김칫국 안에 들어가 있었다. 확인 결과 납품받은 김치제품에 들어 있던 배추벌레였다. 납품업체와의 계약은 해지됐다. 해당 고등학교는 배식이 이뤄지는 학생식당 방충시설을 보수하고 식자재 검수, 배식 모니터링 등을 강화했다.

경기도 오산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나온 배추벌레. [사진 경기도교육청]

이처럼 경기도내 학교 급식의 위생 상태가 열악해 엄격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학교급식 이물질 신고는 10건이다. 사마귀·배추벌레 뿐 아니라 지난 5월 또 다른 고교에서는 밥에서 볼트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재훈(오산2) 의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행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급식의 위생문제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학교 급식에서 사마귀가 나온 경우도 있다”며 “식품은 안전과 관련된 문제로 이물질과 관련한 대응지침을 만드는 등 학교급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접수된 학교급식 이물질 신고는 10건이지만 실제 이물질로 확인된 경우는 일부”라며 “급식의 위생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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