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철회" 180척 해상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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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설치에 반대하는 부안 주민들이 31일 격포 앞바다에서 배를 동원해 해상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 격포항 선착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소모적인 사태를 마무리짓고 하루빨리 평화로운 고장을 되돌려 달라"며 '핵폐기장 후보지 철회' '김종규 군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어 오전 10시엔 변산.진산.하서.계화 등에서 나온 3~10t급 어선 1백80여척이 '핵폐기장 반대' 깃발과 '죽음 부르는 핵산업 끝내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격포항을 출발해 14km 떨어진 위도 파장금항으로 향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대표 김봉술 신부)도 이날 "정부는 핵폐기장 유치 철회를 주장하는 부안 군민의 의사를 즉각 수용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제단은 또 1일 오후 7시30분 부안성당에서 '핵폐기장 백지화 및 문규현 신부 경찰 폭행 규탄'시국미사를 봉헌한 뒤 부안수협 앞에서 열릴 예정인 촛불 집회에 동참키로 했다. 한편 원전센터 유치위원회는 정부와의 협상을 위한 문안 작성에 착수했다.

부안=서형식 기자, 격포=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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