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등 박군 추도 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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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7일에 이어 8일에도 성공회와 제일교회 등 전국에서 추모 미사·예배가 열렸다.
대한성공회는 8일 하오5시부터 서울 정동 대성당에서 김성수 주교·박형규 목사 등 성직자들과 김대중씨 부인 이희호 여사(67)등 일반 신도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철폐를 위한 미사」를 가졌다.
김 주교의 집전으로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미사는 설교·박종철군 사건 조사 경위보고·성명서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주교는 설교를 통해 『모든 이 땅의 부모를 대신하여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이 시대를 아파하면서 박군을 지키지 못한 저희를 용서해달라는 기도를 드리자』고 말했다.
사제단과 신도들은 미사가 끝난 뒤 박종철군 영정과 태극기를 앞세우고「아버지는 할말이 없어도 하늘이 울고 땀이 운다」는 플래카드를 든 채 20여분동안 본당 주변을 돌면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들은 대성당 밖 세실극장 앞까지 나가 청년회 주관으로 야외기도회를 열고 「성고문 권양의 무조건 석방과 고문 관련자 석방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한 뒤 30분만인 하오 8시쯤 자진 해산했다.
한편 대한성공회 정의 실천 사제단은 ▲박군 고문 치사 사건을 철저히 재수사 할 것 ▲부천 성고문 사건의 권양 즉각 석방 ▲문익환 목사를 비롯, 2천여명 양심수 석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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