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매년 150만명…스트레스·술이 주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약 158만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3099명이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2011~2015)간 전 국민 진료정보(건강보험·의료급여)를 분석해 매년 150만명 이상의 진료인원이 발생한다고 10일 밝혔다.

수험생, 수능 전 8~10월 스트레스로 인해
중·장년층, 술자리 잦은 연말연시 진료인원 늘어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하나로 복통, 복부불쾌감, 배변습관 변화 등을 일으킨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위장관 감염, 식습관(음주·자극적 음식 등), 생활의 변화 등이 꼽힌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과민성 장 증후군` 진료인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과민성 장 증후군` 진료인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에 따르면, 연령구간별로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기간에서 차이를 보였다. 수험생(만 18세 기준)은 수능시험 전 8월부터 10월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가 수능 이후 감소했다. 이는 많은 수험생이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연령에선 평소보다는 연초에 진료인원이 늘어났는데, 졸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심평원은 추측했다. 중·장년층은 연초·말 송년회·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연령구간별 월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10만명 당 진료인원의 인구수는 통계청 `주민등록연앙인구`를 사용해 산출. 수험생은 만18세, 취업연령은 만25~32세(여성 만25~30, 남성 만27~32), 중·장년층은 만40~64세로 정의.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연령구간별 월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10만명 당 진료인원의 인구수는 통계청 `주민등록연앙인구`를 사용해 산출. 수험생은 만18세, 취업연령은 만25~32세(여성 만25~30, 남성 만27~32), 중·장년층은 만40~64세로 정의.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다. 남성(5~19%)보다 여성(14~24%)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두통, 요통, 배뇨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김종만 심사평가원 책임심사위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