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게 뛰노는 '두 얼굴'의 송아지 '럭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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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얼굴이 두 개인 암송아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해외뉴스가 있었다. 그런데 이 암송아지가 생후 50일 넘어서도 잘 자라나 스타가 됐다고 한다.

주인공은 켄터키주 캠벨스빌(Campbellsvill)의 스탠 맥커빈과 브랜디 맥커빈 부부 농장에 사는 암송아지 ‘럭키(Lucky)’. 럭키는 지난 9월 16일(현지시간) 태어났다.

스탠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럭키가 태어난 뒤) 멀리서 봤을 때 코개 두 개라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두(Polycephaly)는 동물이 두 개 이상의 머리를 가진 현상이다. 아주 희귀한 현상이며 상어ㆍ거북이ㆍ고양이는 물론 인간 등 전 동물에서 발견된다.

대부분의 다두 동물은 발달 이상으로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다. 맥커빈 부부는 이 두 얼굴의 암송아지가 살아있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에 이름을 ‘럭키’로 지어줬다.

다두의 원인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달 유전자의 비정상 발현, 수정란의 불완전 분열 등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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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와 루이. [사진 유튜브 캡처]

다두 동물은 태어나도 며칠을 못 산다. 유일한 예외는 프랭크와 루이(Frank and Louie)라는 다두 고양이로 1999년 태어나 15년을 살다 2014년 죽었다.

럭키의 눈 4개는 깜빡이거나 앞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럭키는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한쪽의 입이 움직일 때 다른쪽 입도 함께 움직인다. 그래도 먹을 것을 잘 먹는다고 한다.

그래도 맥커빈 부부와 그들의 5살배기 딸 켄리는 정성껏 럭키를 먹이며 보살피고 있다. 스탠은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럭키를 친자식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

럭키의 소식이 전해지자 맥커빈 부부 농장을 찾는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부부는 럭키를 위한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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