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 종주국 인도 "관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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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이 세계 남자 하키계의 새로운 강호로 부상했다.
한국은 14일 인도의 뉴델리에서 벌어진 제1회 「인디라·간디」추모 골드컵 국제남자하키대회에서 강호 인도를2-1로 격파, 3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홈팀 인도를 맞아 경기 초반 뛰어난 개인기로 파상공격을 펼쳐온 인도에 고전했으나 전반28분 한종렬(한종렬·경북대)의 패스를 받은 골게터 김만회(김만회·한체대)가 회심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잡았다.
후반들어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16분 김영준(김영준·경북대)이 페널티코너를 멋지게 성공시켜 승부를 가름했다.
한국은 84년 LA올림픽이전까지 세계남자하키계의 정상을 양분해온 파키스탄을 지난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격파한데 이어 이번에 인도마저 제압함으로써 또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하키의종주국임을 자부하면서 60년대 이후 올림픽은 물론 각종세계대회를 양분해 오다시피해 세계최강국의 자리를 고수해왔으나 LA올림픽(파키스탄우승, 인도예선탈락)이후 뛰어난 체력과 파워를 주무기로하는 네덜란드·영국등 유럽세에 밀려왔다.
지난해 런던월드컵대회에서는 호주와 영국이 1-2위를 차지한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11-12위로 밀려났었다.
한국은 오는16일 하오(현지시간) 스페인과, 17일에는 우승의 최대관문으로 보이는유럽챔피언인 네덜란드와 한판승부를 벌인뒤 18일 소련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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