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내분 수습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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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민우총재와 두김씨간에 빚어진 신민당의 개헌노선을 둘러싼 내부 분규가 수습단계에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11일 각계파별 대책회의 및 막후접촉을 통해 수습방안을 절충, 당의 개헌전략등에 관한 분명한 방침을 이총재·김영삼 2자회동과 이총재·두김씨 3자회동에서 결정키로 하고 그때까지 당의 모든 회의는 연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총재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홍사덕대변인은 12일 이총재가 부총재·당6역·정무위원등 당중진들과 연쇄접촉, 의견을 수렴하여 14일 김영삼고문이 산행에서 돌아온 뒤 김고문과 만나고 그후 3자회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그런후 당공식회의를 갖겠으며 여야대표회담은 그후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김고문의 2자회동은 15일께 열릴 것으로 보이며 3군회동은 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계파는 2군 또는 3군회동에서 대통령직선제중심 개헌추진은 불변의 당론임을 재확인하고 민주화7개항 추진은 내각제수용 전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천명하는 선에서 절충하는데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으나 당의 개헌노선이 이같이 정리되더라도 개헌협상 추진과 이총재의 독자영역 확보노력 여하에 따라 내분의 소지는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총재는 11일상오 두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온양행을 해명했다. 이총재는 특히 김고문에게 그동안의 파문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해명하고 김고문과의 조속회동을 요망했으나 김고문은 예정대로 11일 지리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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