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없다면 이혼만큼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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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주일 동안 e-메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세 명에 한 명 꼴로 이혼에 맞먹는 심리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타스사가 최근 미국과 유럽.아시아 지역의 정보통신업체 종사자 8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메일 사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회사 e-메일이 ▶30분 동안 작동하지 않을 경우 성이 나기 시작하며(응답자의 68%)▶ 하루 이상 안될 경우 e-메일 운용담당자를 해고하고 싶고(20%)▶일주일 동안 안될 경우는 이혼.교통사고에 준하는 심적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메일 시스템과 관련, 조사업체의 99%는 사내외로 오가는 e-메일의 99% 이상을 자동보관(백업)하고 있었으며, 56%는 아예 중앙 서버에 별도 저장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의 이유로는 '향후 예상되는 법적 소송이나 분쟁에 대한 증거자료용'목적이 39%로 가장 많았고, 실제로 5%의 응답기업은 현재 진행되는 소송에 e-메일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회사 e-메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49%의 응답업체가 한 시간 이내에 고장을 해결한다고 응답했으나 하루 이상 걸린다는 기업도 9%에 달했다.

베리타스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늘날 e-메일이 기업 활동에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가 됐는가 하는 차원을 넘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할 경우 당장 직원 개개인이 심리적 충격을 받기 시작할 정도로 e-메일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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