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에게 잔디·흙 던진 포항 배슬기, 제재금 500만원 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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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상대 선수에게 잔디를 던지고,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선수, 코칭스태프가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포항은 지난달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권완규에게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문제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도중 일어났다. 포항 수비수 배슬기가 구장의 흙, 잔디를 움켜진 뒤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던 권완규를 향해 던졌다. 권완규는 갑자기 흩뿌려지는 흙을 보고 당황해했고, 이 모습은 팬들에 의해 촬영돼 스포츠 커뮤니티 사이에 퍼졌다.

이에 대해 배슬기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패한 뒤 감정적으로 너무 흥분했고 그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 던지고 나서야 인터뷰 중이라는 걸 알았다. 프로답지 못한 추태였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배슬기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또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한 최순호 포항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원과 선수단을 대상으로 심판 존중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 그밖에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무단으로 들어가 심판에게 욕설한 이르윙 코치에게 경기 중 받은 퇴장과 별도로 3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고, 대기심에게 심하게 항의한 공격수 양동현에게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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