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권교체 전 獨 영구이주 계획… 수년전부터 치밀한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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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국정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정권이 바뀌기 전 독일로 영구 이주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최씨는 올 초부터 독일에서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했다고 최 씨의 지인이 증언했다.

최씨는 2~3개월에 한 번 측근들과 함께 독일을 오가며 자신의 측근인 한모(35) 씨를 프랑크푸르트로 보냈다. 한씨는 이때 주변에 “이민을 간다”고 인사하며 실제 가족들을 데리고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씨는 최순실 씨의 측근 데이비드 윤 씨와 함께 최 씨 사업의 현장 실무를 담당해왔다.

정권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던 최씨는 결국 2017년 정권 교체 이전에 수익구조를 확실히 마련해 한국을 뜨는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커피 수입과 카페 운영, 스포츠ㆍ엔터테인먼트 기획사뿐만 아니라 독일 명품 마이바흐 유통, 이탈리아 가방과 독일 주방용품 수입 등 십여가지나 된다.

최씨가 벌인 사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최씨의 한 지인은 “최씨가 숨겨진 인물로 살아오다 갑자기 사업에 뛰어들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행해 온 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씨는 권력을 이용,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미르재단과 국내 기업들의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최 씨의 독일 영구 이주 작업은 급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한다. 최씨는 7월 17일 독일 회사 ‘마인제959’를 매입한 뒤 8월 19일 ‘코레 스포츠 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꾼다. 최씨의 독일 법인들은 국내에 설립한 재단과 법인에서 돈을 빼오기 위한 창구로 추정된다. 윤씨는 독일로 간 한씨와 함께 이곳에서 주택과 호텔 등 부동산 매입 작업을 진행한다. 또 현지 변호사를 도와 최씨의 독일 현지 회사인 ‘비덱 스포츠’와 ‘더블루K’의 설립에도 관여한다.

현재 최씨가 매입한 독일 부동산은 승마학교 인근의 헤센주 슈미텐 브롬바흐와 쇤네 아우스지히트, 그라벤 비센베르그 등 단독주택과 비덱 타우누스에 있는 호텔 등 4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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