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트럼프의 귀환…힐러리와의 격차 오차범위까지 좁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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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패색이 짙던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ABC뉴스·워싱턴포스트(WP)가 발표한 27일자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판세가 대혼전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로 오차범위(±3.5%) 안에서 접전 양상이다. 일주일 전인 22일과 23일자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0%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이로 리드했다.

트럼프가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일 선거 조작 주장과 투표 독려에 나서면서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BC방송은 “일주일새 공화당 지지층에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5%에서 81%로 늘어났다”며 “반면 클린턴 지지층에서는 낙관론이 확산하며 투표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자 조사는 지난 24~27일 실시된 것이다. FBI의 28일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에 따른 민심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FBI가 클린터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다시 건드리면서 클린턴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은 “향후 판세가 대선일까지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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