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의서도「통화」·「투자」론 팽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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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11일의 민관 경제사회 협의회에서는 예상대로 「통화론」과 「투자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이런저런 「묘안」도 백출.
정주영 전경련 회장은 『우리 기업이 경쟁국의 기업에 비해 배의 금리를 물면서 경쟁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정부나 국민 모두가 알아줘야 한다』고 전제한 다음 『장기·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위해 정부예금이나 거액예금부터 예금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
남덕우 무협회장 등을 비롯한 수출업계 대표들은 『정부는 원화 3%절상이 별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인상인데 실제로 환율 1%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아느냐』고 입을 모았고 이용준 노총사무총장은 『정부가 내년에 실업률이 3·6%라고 하는데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보는 현재의 실업통계를 바꿀 생각은 없느냐』고 일침.
한편 정인용 재무장관이 『내년 총통화 증가율 목표가 15∼18%』라고 밝히자 곧 이어 김만제 부총리는 『그것은 아직 부처간 합의를 본 사항이 아니다』고 정 장관의 말을 뒤집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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