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도 "우리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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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면사포를 쓴 신부가 웨딩마치 대신 장구·북소리에 장단을 맞춰 입장하는 이색 결혼식이 지난 6일 하오1시 동궁타운 예식장에서 벌어져 주목을 끌었다.
2년간의 열애끝에 화촉을 밝히게된 신랑 이태환군(31·서울대대학원·토목공학과)과 신부 김현수양(26·춤패「신」동인)의 결혼식장인 3층 국실에서는 때아닌 장구소리가 터져나왔다.
분홍색 한복과 검정두루마기를 걸치고 신랑꽃을 단 신랑과 분홍과 흰색 겹고름을 단 흰색 한복에 면사포를 받쳐쓰고 꽃다발을 든 신부가 다정히 팔장을 낀채 축하행진을 벌인 것.
이날 결혼식에서 가장 입권이었던 것은 축가를 대신한 임진택씨의 판소리 『춘향가』가운데 첫날밤 한대목을 따왔다.
이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소리 장단에 맞춰「어이」,「얼쑤」하는 추임새도 하객석에서 자연스럽게 터져나와 「경사스러운 혼례」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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