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한국 최경량 3체급독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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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이 프로복싱 사상 3대기구 최경량급인 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을 모두 보유하는 새기록을 남기게됐다.
최점환(23)이 7일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IBF 주니어플라이급 결정전에서 박조운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새 챔피언이 되었다.
이로써 한국은 WBC(장정구) WBA(유명우)를 포함, 3대기구 경량급 타이틀을 독점했다.
IBF주니어플라이급은 전챔피언 「페날로사」(필리핀)가 지명방어전을 기피, 지난7월 타이틀을 박탈당해 동급1-2위인 최와 박이 이날 챔피언결정전을 벌였다.
이같이 한국이 주니어플라이급을 석권하자 통합타이틀전에 대해 촛점이 모아지고 있으나 엄청난 대전료 문제가 벽으로 놓여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오는 14일 일본의 무명복서 「오하시」를 불러들여 11차방어전을 벌이는 장정구측은 유명우와의 통합타이틀전에 대해 대전료 2억원만 보장해주면 언제 어디서나 응해줄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유명우측은 1억5천만원만 주면 대전에 나서겠다는 태도.
따라서 장·유의 통합타이틀전은 대전료의 요구액이 워낙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IBF의 새챔피언 최점환도 아직까지 기량면에선 장·유 두챔피언에게는 뒤지고 있어 도전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들 3명의 챔피언은 어느 한 복서가 타이틀을 잃는 경우 도전형식으로나 타이틀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정구는 노련미와 개인기는 뛰어나나 체력이 달리고 체중감량의 어려움으로 대전상대선택에 신중함을 보이고있다. 11차방어 상대인「오하시」는 불과 6전을 치른 풋나기.
또 유명우는 왕성한 체력과 뛰어난 스피드가 돋보이나 아직 수비등 노련미와 펀치력이 뒤지고 있다. 유는 우선 수비력만 보강하면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프로전적 15승1패인 최점환은 아마에서 1백12전(1백9승)을 치러 기본기가 충실하다. 서두르는 것이 흠이나 장래성이 있는 챔피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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