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구단 내년연봉 57억|삼성 11억원으로 최고…OB·청보는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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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 7개구단의 87년도 연봉총예산은 57억7천만원(추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연봉총액 57억5천만원보다 0.3% 인상된 것. 그러나 종전 인상률(평균5%)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이를 구단별로 보면 올한국 시리즈우승의 해태가 인상률 20%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삼성(8%) MBC(5%) 롯데(3%)의 순. 반면 OB(마이너스20%) 청보(마이너스5%)는 내년 연봉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며 신생 빙그레 역시 올수준에서 동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각구단의 연봉인상억제는 누적되는 만성적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감량경영의 일환인 셈.
이에따라 해태가 잡고있는 내년 연봉예산은 총7억2천만원. 올예산 6억원보다 20% 인상된 액수다.
삼성은 올연봉총액 10억5천만원에서 8% 오른 11억3천만원, MBC와 롯데는 올보다 각각 3천만원 늘어난 6억3천만원, 9억3천만원을 책정, 연봉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OB는 7명을 무더기로 방출시키면서 내년연봉예산을 올 10억원 가운데 2억원을 절감, 총 8억원으로 하향조정했고 올 10억원의 적자를 낸 청보는 올연봉 8억원을 7억6천만원으로, 또 올해부터 야구회관건립기금 10억원의 부담을 안고있는 빙그레는 올수준 8억원선으로 못박아 나란히 내년시즌에 대비한 연봉조정작업이 한창이다.
○…재일동포투수 김일융(김일융)의 일본복귀무대가 다이요(대양)쪽으로 다시 급선회하고 있다.
다이요는 지난달 28일 당초 삼성측이 내건 교환트레이드제의에 동의를 표시, 29일에는 「구노」(구야)구단사장이 도쿄소재의 삼성 일본지사를 방문, 황호균(황호균)지사장과 회담을 갖고 김을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표명했다.
이자리에서 삼성라이온즈의 대일(대일) 창구역을 맡고있는 황지사장은 삼성의 교환트레이드제의를 거듭 밝혔으며 이에 「구노」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이요측은 특히 신임 「고바」(고섭죽식)감독이 내년시즌에 대비, 좌완투수보강을 요구하고 있어 김의 확보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김의 트레이드에 키를 쥐고 있는 삼성과 다이요간의 접촉은 한층 급진전을 보이게될 전망인데 교환트레이드대상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는 다이요의 신인투수 「다케다」(죽전광훈). 24세의 「다케다」는 우완정통파투수로 지난해 다이요에 입단, 4승5패(방어율 4.31)를 기록한 유망주. 키 1m81㎝·80㎏. 지난해 연봉 4백90만엔(한화·2천4백50만원).
한편 요미우리측도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의 신분조회를 의뢰하는 등 스카우트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김의 트레이드에 선두주자로 나섰던 야쿠르트는 최근 삼성측이 교환트레이드조건으로 팀의 중견 「미야모토」(궁본현치·27)를 지목하자 다소 주춤, 한걸음 물러선 상태. 【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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