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선 지원-후 시험제로|현 고 2생부터-학력 고사는 대학별로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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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 2년생이 대입 시험을 치르는 88학년도부터 선 지원-후 시험으로 바뀌고 대학의 졸업 정원제가 88학년도 입학생부터 폐지 돼 입학 정원제가 실시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88학년도부터 대학별로 지원을 받아 중앙 교육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로 학력 고사를 치르고 그 성적과 고교 내신 성적·면접 구술 고사 결과를 합산 전형하되, 논술 고사는 폐지된다. <관계 기사 10면>
고교 내신은 전형 총점의 30% 이상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며 학력·면접·구술 고사 성적반영 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학력 고사도 대학별로 실시하고 과목별 배점이나 전형에서의 가중치 적용, 총점 등은 대학의 재량에 맡겨진다.
대학 입학 학력 고사 문제는 중앙 교육 평가원이 고교 교육 과정의 범위 내에서 출제하되, 현재의 객관식 4지 선다형 외에 주관식과 객관식 문제를 혼합 출제하고 문제는 현행 9개 과목에서 전·후기대, 전문대 별로 각각 공동 출제되고, 대학별 학력 고사는 전기 대학의 경우 현재의 학력 고사 실시 시기와 비슷한 기간에 실시된다.
문교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입시 제도 개선 안을 확정, 발표했다.
문교부의 이 같은 대입 제도 개혁 및 대학의 졸업 정원제 폐지는 81학년도 이후 7년만의 일로, 그 동안 현행 제도에 대한 부작용이 대학 교육의 근간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현행 대입 제도는 선 시험-후 지원으로 해마다 대입 창구의 눈치 작전과 배짱 지원 등의 북새통을 빚었고, 미리 나온 점수 때문에 적성이나 장래 진로보다 합격 위주로 학과를 선택, 대학 지원에 적성이 무시됐을 뿐 아니라 총점 전형 방식으로 영어에 0점을 받고 영어과에 합격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더우기 객관식 4지 선다형의 현행 대입 학력 고사만으로 학력을 측정, 수험생의 창의성이나 개성·소질·적성 등이 대학 입시를 치르면서 말살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편 대학 졸업 정원제의 경우 학생의 성적을 상대적으로 평가, 대학 및 학생 성적의 수준차를 무시한 채 강제로 탈락시키는 부작용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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