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386 대 非386 편가르기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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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청와대 전면 개편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주류인 정대철 대표와 조순형 고문에 이어 중도파인 김근태 고문까지 가세했다.

金고문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이하로 떨어진 지금이 위기 상황”이라며 “청와대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지금을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청와대 개편론을 주장했던 동교동계 한화갑 전 대표도 이날 “지금의 청와대는 잘 못해도 책임질 만한 사람과 권한이 없어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떠맡고 있다”며 “이런 청와대를 개편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盧대통령은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386이든 비(非)386이든 능력이 있으면 등용하겠으며 이들 두 세력에 대해 의도적인 편가르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내 머리 속에는 386과 비386의 구분이 없고, 흔히 말하는 (청와대 내) 386 출신들의 집단적 목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尹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盧대통령의 386세대 핵심 참모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8일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사무총장을 잇따라 만나 ‘386 음모론’등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鄭대표와의 면담계획이 노출되자 이를 취소한 安부소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나는 鄭대표의 보좌관 수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어른들을 잘 모시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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