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 세르징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조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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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FC

프로축구 2부리그 강원FC의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28)가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K리그 챌린지 강원 구단은 19일 "세르징요가 지난 17일 경찰청 외사정보과 및 법무부 서울출입국 이민특수수사대의 관계자와 함께 경찰청으로 이동해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르징요가 2014년 6월 브라질에서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위조된 여권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문서 위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청 외사정보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르징요는 "브라질 체류 당시 한 브로커로부터 조부가 시리아계여서 시리아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브라질 주재 시리아 대사관으로부터 2013년 5월 시리아 시민권을, 2014년 6월에 시리아 여권을 차례로 취득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대구FC에서 브라질 국적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세르징요는 지난 6월 한국인 에이전트를 통해 시리아 국적도 함께 보유한 이중국적자임을 밝히면서 아시안 쿼터 용병으로 강원FC 입단을 희망해왔다. K리그는 외국인선수 3명 외에 아시아 출신 1명을 더 아시아 쿼터로 활용할 수 있다.

강원FC는 지난 6월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으로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 받은 뒤 인천국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해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6개월 계약에 합의했다.

강원FC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세르징요의 이중국적과 관련한 질의서를 수령했다. 그리곤 지난 13일 "시리아 출신 조부의 가족력을 기반으로 시리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세르징요의 진술을 포함해 관련 서류 일체를 FIFA에 제출했다.

강원FC는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세르징요를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경찰 조사 중 드러난 정황상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한편 K리그에 FIFA로부터 위조 여권 소지 가능성이 있다는 골자의 공문을 전달 받은 브라질 출신 이중국적 외국인 선수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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