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불만 세력이 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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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지난 주중부터 동경 외교가에서는 김일성의 사망설 또는 피살설이 나돌고 있었다. 특히 동경의 증권가에서는 15일 김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소문에 따르면 ▲일부 군인들이 김일성을 저격하고 중공으로 도망했으며 ▲북한이 이들 군인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하여 중공·북한간에 트러블이 발생했으며 ▲김은 피격 후 잠시 생존해 있었으나 곧 사망했다는 것으로, 이 같은 정보는 중공의 한 고위 인사가 북경에 있는 일본인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불가리아의 「안드레이·븐드젤로프」당 제1서기와 만난 이후 그에 관한 뉴스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공산권 방송 청취 전문 기관인 라디오 프레스는 최근 김일성의 동정에 관해서는 평양측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17일 상오 밝혔다.
【홍콩 AFP연합=본사특약】17일 평양의 상황은 한국에서 보도된 것처럼 김일성이 사망했음을 시사하는 아무런 조짐 없이 정상적이라고 평양의 한 서방 대사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18일 북한을 방문할 몽고 공산당 제1서기 「바트문흐」를 위한 환영식 리허설이 열린 시 외곽의 공항로에서는 국기를 흔들며 춤추는 수많은 학생들이 목격됐으며 평양 중심가의 모습도 평상시와 같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대사관측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바트문흐」 몽고공산당 제1서기가 18일 예정대로 방북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의 라디오 방송은 프로그램을 변경하지 않고 정규 방송을 계속하고 있으며 어느 곳에서도 조기가 게양되지 않았고 홍콩·북경과 평양간의 전화 통신 또한 정상적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동경 AP연합=본사특약】일본의 공산권 방송 전문 청취 기관인 라디오 프레스는 북한의 평양 방송이 17일 상오 11시 정규 뉴스 시간에도 김일성의 사망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디오 프레스는 시간마다 이어지는 북한의 뉴스 프로그램은 농민들의 경험담, 김일성의 「주체 사상」에 관한 인터뷰 등 일상적인 보도만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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