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타피스트리전 성옥희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타피스트리(직조공예)의 매력은 씨실에 덮여 보이지 않는 날실을 마음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74년 제23회국전에서 직조공예로 첫 문공장관상을 수상하고 76년국내 최초로 타피스트리 개인전을 가진 직조공예가 성옥희교수 (51·이화여대·섬유예술)가 18∼27일 선화랑 초대로 제5회 개인전을 갖는다.
동경 닛신화랑초대 (87년2월)에 앞서 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4년에 걸쳐 제작된 30점이 출품되는데 3년전과는 달리 마사와 모사를 섞은 혼합사를 주로 사용, 빳빳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
「회화성이 강한 작가」라는 세평답게 가는 푼사를 12겹으로 꼬아 살려낸 부드러운 색채로 자연의 잔상을 표현, 정감 넘치는 공간구성에 성공하고 있다.
『첫 전시때만 해도 짠게 아니고 수놓은 거냐고 묻는 이가 많았다』는 그는 1백여명을 헤아리는 후학들, 대학에 전공과까지 생겨난 것을 들어 타피스트리의 장래에 큰 기대를 건다. 작업실과 학교만이 전부라는 그는 손가락 관절염등 직업법으로 시달리면서도 『작품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웃는다. 김세원씨(회사원)와의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