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대생 돈·권력에 눈 돌린다.|캘리포니아대 최근 20년간 신입생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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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0년간 미국대학은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가 여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 남학생들을 앞지르게 되었다는 것.
전공분야 또한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매력적이었던 미술분야·사범계·인문계로부터 비즈니스·의학·법률쪽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더 많은 숫자의 여성들이 이제 전통적으로 남성의 관심사 였던 「돈과 권력」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고등교육 연구기관이 지난 66년부터 85년까지 20년간 6백개 대학의 약 28만명에 달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인생목표·태도등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 20년간 미국 대학생 사회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두드러지는데 이제 그들은 남성의 보조자가 아니라 그 자신이 주역인 인생을 설계하게 된 것입니다.』 이 연구의 주역인 「알섹산더·W·오스틴」교수는 얘기한다.
그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혼전 섹스에 관한 태도다. 74년 혼전 섹스에 관한 질문이 처음 주어졌을때 「둘이 서로 좋아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대답이 남학생 61, 여학생 3 였다.
85년에는 같은 질문에 남학생 63%, 여학생 32%로 나타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 밖에도 여학생에게서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는 「인생의 목표에서 경제적인 자립과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숫자가 지난 20년간 32%에서 67%로 두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대학 교육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나름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여학생은 83%에서 43%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남학생은 79%에서 44%로 줄어「바야흐로 미국은 철학 부재의 나라가 될 것 같다」고 연구자들은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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