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대통령 특사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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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이건」미 대통렁의 특사로 이란에 파견됐던 「로버트·맥팔레인」 전 미 국가 안보 담당 보좌관이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가 축출됐다고 「라프산자니」이란 국회 의장이 4일 밝혔다.
「라프산자니」의장은 「맥팔레인」과 다른 4명의 미국인이 비행기 승무원으로 가장, 이란에 불법 입국했으나 5일 동안 수감된 후 축출됐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라프산자니」의장의 말을 인용, 『유럽 국가로부터 미제 무기 부품을 수송하던 비행기 2대 가운데 1대에 탔던 신사 5명은 자신들이 미국인이며 「레이건」대통령이 이란 당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프산자니」의장은 「맥팔레인」과 일행을 호텔로 데려갔으며 『호텔에서 그들은 자신들 가운데 1명이 「맥팔레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히고 『다른 1명은 「레이건」대통령의 자문위원이며 「레이건」대통령이 이란 당국에 보내는 메시지와 선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선물로 가져온 것은 콜트 권총이었으며 『양국관계 개선의 상징인 열쇠모양의 케익도 갖고 왔었다』고 밝혔다.「라프산자니」는 이어 『우리는 그들을 닷새 동안 호텔에 가두어 두었으며 그들은 겁을 먹고 있었다』고 밝히고 『닷새 후 미국의 기동 타격대가 비상 경계 상태에 들어간 것을 알고 우리는 그들을 놓아 주었으며 비행기도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은 때때로 국제 전화를 했으며 우리는 자신을 「맥팔레인」이라고 한 사람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갖고 있으며 후일 이 역사적인 테이프를 그들에게 돌려줄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팔레인」의 추방에 관한 IRNA통신의 보도는 「맥팔레인」의 이란 입국 후 미국이 이란의 대 테러 집단 원조 동결을 조건으로 대 이란 금수 조치를 끝내고 미제 군용기 및 무기들의 부품을 이란측에 제공했다는 레바논의 아시 시라지의 보도가 있은 뒤 나왔다.
소식통들은 「맥팔레인」이 이란 외무성·의회 및 군 관리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필리핀 기지로부터 4대의 수송기로 무기와 부품을 보내 이란 군으로 하여금 이라크기 6대를 격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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