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해역에 또 전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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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붸노스아이레스AP·UPI=연합】아르헨티나는 30일「87년 2월부터 포클랜드군도 1백50마일 해역에 대해 어업제한 수 역을 설정하겠다」는 영국의 발표와 관련, 해·공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데 이어 현역군인의 휴가를 취소하고 10월 제대장병의 제대를 연기시켰으며 국방장관과 군 참모총장·각 군사령관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특별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하우라레나」국방장관은 87년 2월부터 포클랜드주변 1백50마일 해역을「보호 및 관리해역」으로 선포하겠다는 영국의 발표는「모호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르헨티나는 영국과의 충돌을 원치 않지만 권리를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이날 남대서양에서 어로작업을 하고 있는 해당 국 대사를 불러 영국의 조치를 무시하라고 촉구했다고 외무부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초치 대상국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소련과 불가리아·폴란드·일본·스페인·대만·동독등이 이 해역에서 정기적으로 어로활동을 벌이고 있다.
「카푸토」외무장관은 영국의 행동은『아르헨티나의 주권을 탈취하려는 구실이며 남대서양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영국은 29일 포클랜드군도주변에 외국어선의 어로활동이 성행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포클랜드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포클랜드주변 1백50마일 해역을 어로관리해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히고 내년 2월1일부터 이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또 포클랜드 당국이 이 해역의 순찰을 맡겠지만 적절한 상황에서 무력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영국의 자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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