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왕좌 마감…'세계 최장 재위'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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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중앙포토]

세계 최장기간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부터 70년 126일간 왕위를 지켰다. 실권은 없는 입헌군주였지만 정치적으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국왕의 권위를 발휘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1992년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와 잠롱 스리무앙 방콕 시장의 갈등으로 내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직접 조정을 명령해 갈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태국 민주 헌정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고령의 푸미폰 국왕은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등으로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지난 6월엔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국왕이 지난 9일 혈액투석 및 과다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쁘라윳 찬-오차 총리가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위독설에 무게가 실렸고, 왕실 사무국은 “오후 3시 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발표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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