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서 관중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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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조인권 기자】 22일 하오9시30분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 전이 끝난 후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의 버스에 불을 질러 모두 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5백여 명의 관중들은 북문 쪽으로 몰려나와 소리를 지르며 광주에서 병에 맞은 진동한의 부상사고에 대해 해태 측이 사과하라고 요구, 이를 제지하려는 3백여 명의 전투경찰대와 맞서 빈병을 던지며 마찰을 빚었다. 또 2명의 청년은 북문밖에 세워둔 타이거즈 선수단의 전용버스 (전남 5가9405)에 올라가 신문지와 커튼을 뜯어 불을 붙여 좌석 등에 인화, 차량 내에 있던 VTR및 배트 등 용품은 물론차량이 전소됐다.
그러나 타이거즈 선수단은 차량이 전소되기 전 다른 전용버스로 긴급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대구 북부경찰서는 이날 시위와 관련, 대구대 산업복지학과 3년 노희석군(24)등 5명을 연행, 철야조사 했으나 버스방화에는 관련이 없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밝혀내고 23일 입건 또는 즉심에 회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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