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전북 남원군 산간면 목동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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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북 남원시에서 동북방향 충청 영동을 잇는 국도를 따라 9km가량 달리면 좌편에 덕유산이 남행하다 우뚝 멈춘 만행사 아래 한 마을이 보인다.
부안 김씨네가 4백여년간 터 밭을 일궈온 전북남원군 산동면목동리 목동부락. 1백2가구 가운데 88가구가 부안 김씨다.
조선조 선조때 문무를 겸비한 학자이고 장수였던 김익복이 이곳 순흥 안씨를 아내로 맞았다.
그는 정유재란 때 나주싸움에서 49세를 일기로 전사한 뒤 순흥 안씨는 세아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이곳에 정착, 이후 외손인 부안 김씨가 융성, 김씨 마을이 됐다.
익복은 슬하의 세 아들, 세 손자와 함께 임신·정유재란과 병자호란 때 큰공을 세워 나라에서 「창의일문칠절」이라는 포상을 받은 부안 김씨의 자랑스런 조상.
『해마다 음력 10월15일이면 전국에서 일가들이 찾아들어 시제를 올리고 칠순 할아버지들께 부끄럽지 않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익복의 13대손 김윤철씨(68)는 이곳에서만 현존하는 5명의 박사를 배출한 것을 비롯, 면내에서 제일 먼저 자립마을이 된 것도 모두 선조들의 음덕이라고 말했다.
목동마을의 경지면적은 논 87㏊, 밭 16㏊에 야산 2백60㏊를 일궈 가구 당 소득은 5백만 원을 넘는다. 이곳 특산물은 송이버섯으로 전량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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