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륜 조직위는 봉인가"|국제 경기연, 프레올림픽 개최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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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8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국제경기 연맹이 수십 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프레올림픽 게임을 서울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SLOOC) 부담으로 개최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있어 조직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레올림픽 게임은 올림픽 개최지에서 대회 개막 1년 전 각국 참가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시설 점검을 위해 종목별로 올림픽 개최 기간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이 국제관례 이다.
따라서 서울 올림픽대회 조직위는 당초 이번 아시안 게임을 이 같은 국제 관례에 따라 프레올림픽 성격으로 치르기로 하는 한편 한국이 국제대회를 치러 본 경험이 없는 근대5종· 카누· 요트 등 3개 종목에 대해서는 87년에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대회를 치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과 하계올림픽 종목연합회 (ASOIF) 총회에 참석 차 내한한 각종 국제경기 연맹 임원들은 아시안 게임으로 시설점검을 했다고는 하나 대회 성격상 지역 대회에 불과한 만큼 미주 및 유럽· 아프리카지역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레올림픽을 별도로 개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더우이 육상·체조·조정 등 일부 국제연맹들은 서울 올림픽 조직위 측이 종목별 참가선수들의 항공료, 체재비 및 대회 운영비를 부담하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내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조직위 측은 프레올림픽을 치르는 게 국제 관례이기는 하지만 의무조항은 아니며 역대 올림픽과는 달리 서울은 지역 대회이기는 하나 27개국이 참가한 아시안 게임으로 충분히 프레올림픽을 대치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국제연맹이 참가선수단 경비를 부당하고 대회 운영비만을 조직위 측이 부담한다면 프레올림픽을 치를 용의가 있으나 소요경비 전액을 조직위 측이 부담한다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제연맹들은 IOC및 국제스포츠 기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만만치 않은 압력을 가하고 있고 또 올림픽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각종 국제연맹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입장이어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프레올림픽을 치르기로 확정된 종목은 조직위와 국내연맹이 경비를 부담하는 요트·카누·근대 5종 등 3개 종목과 국제연맹과 국내연맹이 경비를 함께 부담하는 조건인 사이클(국제초청대회형식), 배구(FIVB컵), 축구 (대통령 컵), 마라톤 (월드컵대회)등이다.
수영은 국제연맹 측이 초청 선수단의 항공료 및 체재비를 부담하고 대회 운영비만 조직위 측에서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현재 조직위와 국제수영연맹이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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