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50만대 팔린 갤노트7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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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문제로 제품 교환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서울 광화문 KT 매장에서 직원들이 교환제품으로 나갈 신형 스마트폰을 점검하고 있다.[중앙포토]

 10일 삼성전자가 리콜 후 잇따르는 발화 사건으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국내에 이미 판매된 제품의 처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교환 물량과 신규 판매를 합해 50만대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7은 사전 판매분을 포함해 리콜 발표가 있던 9월 2일까지 국내에서 43만대가 판매됐다. 이어 9월 19일 신제품 교환을 시작했고 지난 1일부터는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 판매가 재개됐다.

10일 현재까지 기존 개통 물량과 신제품, 미교환 제품을 포함하면 50만대가 넘는 갤럭시노트7이 국내 시장에 풀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을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지만 만약 국내 판매를 중지하게 되면 상황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서도 폭발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신제품 교환이 아닌 환불 및 개통철회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소비자 약관에 따르면 환불은 개통 후 14일 이내에 가능하고 그 이후의 환불은 위약금 등을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사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9월 2일 갤럭시노트7 리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구입한 지 14일이 지난 고객에게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긍정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까지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는 갤럭시노트7 고객에게 개통 시기와 상관없이 환불을 해줬다.

하지만 현재는 한 달 가까이 시간이 더 흘렀고, 신제품 교환 고객과 미교환 고객이 뒤섞여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당국이 어떤 조사 결과를 내리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약 7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글로벌 리콜 비용을 더하면 1조원이 넘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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