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100일 차, 3700명 죽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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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은 37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며 섬뜩한 국면으로 들어섰다. 65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과의 군사 동맹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100일을 넘긴 현재, 필리핀에서는 3700명 이상이 죽었다.

두테르테의 마약 사범 학살은 필리핀 시민들로부터 샤부(shabu)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을 몰아내겠다며 시작됐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마약 사범들에 대한 처벌은 총을 들고 오토바이를 타는 자경단원이나 숙련된 경찰, 비공식적인 암살단을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5살짜리 죄없는 소녀가 마약을 한 할아버지, 아버지 때문에 총을 맞아 죽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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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죽임 당할 것을 두려워한 마약 딜러들은 경찰에 계속해서 자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체포됐고, 그 중 수천 명이 자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등지의 거리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의 80% 가량이 마약을 대처하는 두테르테의 방식에 찬성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EU, 카톨릭, UN 등은 이러한 무자비한 학살 행위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 주도의 마약과의 전쟁은 지구촌의 지대한 관심과 함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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