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결정 왜 내탓만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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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원들은 이민우 총재와 두 김씨의 「헌특중단」결정에 대해 『잘했다』는 반응과 『파국을 부르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구구한 전망.
이기택계의 박관용의원 같은 이는『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당내 사기진작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
그러나 김수한 부총재는 『국회에서의 개헌은 강 건너간 것』이라고 회의적 전망을 했고, 이완희 정책의장은 『정치가 아니고 대결을 하겠다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
한편 김대중씨는 29일하오 자파의원 17명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번 결정은 이미 27일 김영삼씨와 합의한 것인데 마치 내가 강경해서 이런 식이 호결정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못 마땅해 하면서 『상도동계 및 이총재측근들과 자주 만나 화합과 단합을 기하고 여권인사들과도 자주 만나 우리 쪽 얘기도 전하고 그쪽 얘기도 들어보라』고 당부해 온건 이미지 조성에 신경을 쓰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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