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양 대전동물원서 국내 첫 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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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물원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록키산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났다.

대전동물원은 28일 "국내 동물원 중 유일하게 대전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록키산양 암수 한쌍(유니,코니)이 조산과 질병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첫 출산에 성공,록키산양 가족이 모두 세마리로 늘게 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측에 따르면 이번에 태어난 새끼 산양 덕이(암컷)는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된 데다 기생충에 감염돼 당초엔 회생이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동물원 의료진이 긴급 회생작업에 착수,어미와 새끼를 격리해 링겔주사를 맞히고 염소를 대리모(代理母)로 들여와 젖을 주는 등 20여일간에 걸친 노력과 보살핌 끝에 소생하게 됐다.

록키산양은 해발 3천m를 넘는 캐나다 북서부 록키산맥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소(牛)목','소(牛)과'의 희귀 산양이다.

지난해 4월 대전시의 자매도시인 캐나다 캘거리시 동물원측이 양 도시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시에 암수 한쌍을 기증했었다.

대전동물원 동물관리팀 장경철 수의사는 "새끼 록키산양 덕이가 의료진들의 밤낮없는 간호에 보답이라도 하듯 회생해 고마울 따름"이라며 "세계적 희귀종인만큼 대전동물원만의 자랑거리로 각별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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