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추·동패션 성숙한 여성미가 넘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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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6·87년 추동패션의 특징은 한마디로 세련되고 성숙한 여성미의 표현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옷은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몸매의 곡선을 드러내는 형태가, 액세서리는 목걸이·팔찌·귀걸이등 모두가 하나의 포인트를 강조한, 단순하지만 강한 느낌의 인조보석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올가을과 겨울여성을 위한 토틀 패션의 주된 흐름을 묶었다.

<의상>
지난 봄·여름에 이어 이번 가을·겨울모드의 특징 여성다운 몸매의 선을 강조하는 것. 복숭아 뼈 위까지의 긴기장의 치마, 잘록하게 강조한 허리, 여유 있게 둥근 어깨, 자연스레 서 있을 때 손끝이 닿는 정도의 긴 재킷(허리부터 보통 35∼40㎝)의 일반화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말한다.
스커트는 허리·히프·무릎 위까지는 꼭 맞아 몸매의 곡선이 드러나면서 그 밑은 넓어지는 모양, 풍성하게 여유 있는 플레어 스커트등 2종류가 주종.
대각선을 이용한 비대칭의 기하학적인 재단과 잔주름을 넣어 앞가슴등에 부분적으로 부드러움과 여유를 준 드레이핑도 폭넓게 이용되고있다.
깃 부분은 칼러가 없이 V형 목선을 기본으로 안쪽으로 둥글리는등 변화를 준 모양과 부드러운 주름을 넣어 하이넥으로 처리한 모양이 대부분이다.
올 추동모드중 새롭게 눈에 띄는 소재는 부드러운 질감의 실크·목면·울등을 재료로 짠 저지를 비롯하여 우단·레이스·울등. 저지는 부드럽게 몸매를 드러내는 원피스로 주로 만들어졌다.
레이스는 블라우스나 재킷등의 목이나 소매끝등에 부분적으로 쓰이거나, 여러겹 안감을 넣어 만든 재킷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행하는 빛깔은 매년 겨울의 인기색이기도한 검정을 주조색으로 하여 꽃분홍·연두·비취색·노랑·보라 등의 단색.
흰색도 액선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2일의 신세계 의상전문 백화점 개장기념 사일런트 쇼, 그리고 오는15일의 제31차 아시아-태평양영화제기념 앙드레김 86,87추동패션쇼에서 선보일 의상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용>
헤어스타일은 짧은 단발에서 목길이 정도로 머리길이가 길어지면서 앞머리가 짧아질것이라는게 미용연구가 박준씨의 설명. 특히 자연미의 강조로 균일성보다는 층이 진 머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단연 황금색이 주조. 따라서 황금색과 잘 어울리는 카키색 오린지색·붉은색이 색조화장의 기본색조가 될것으로 미용연구가 김양한씨는 내다본다.
자연스러운 의상분위기에 따라 화장도 눈·코·입중 어느 한 곳만을 강조, 시선집중을 꾀하게 되리라는것. 결과적으로 눈이 강조되면서 입술은 투명하게 나타내는 화장법이 가을화장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악세서리>
진짜 또는 인조보석으로 무게를 준것이 올가을 패션의 세계적 흐름. 특히 값이 싸고 색상이 찬란한 인조보석류가 이용된 장신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귀걸이·팔찌·목걸이 할것없이 색상과 사이즈면에서 모두 대담해진 것도 공통적인 특징중의 하나.
『이 때문에 과거처럼 귀걸이·팔찌·목걸이를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옷의 디자인을 살려 장신구중 1개 또는 2개만을 선택하여 포인트를 주는 폭으로 코디네이션이 바뀌고 있다』 고 디자이너 이연심씨(롯데쇼핑 상품개발실)는 들려준다.
옷의 유행 자체가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어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살릴수 있는 장신구류가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
디자인에 있어서는 중심부위에 인조보석 또는 크리스탈류로 액선트를 주고 있는데 팔찌·목걸이·벨트가 모두 이런 경향.
핸드백은 조그맣고 앙징스런 크기의 것과 아주 커다란 것이 모두 유행할 전망이다.

<구두>
『올가을 구두 패션은 여성미가 강조된 로코코·바로크 문양을 도입한 복고풍의 구두 또는 소비절약 무드의 반영으로 단순하고 얄팍한 형태의 디자인이 동시에 유행할 것』으로 (주)엘칸토 나정웅개발이사는 분석한다.
따라서 장식이 전혀 없는 플레인 펌프형이나 곡선으로 부드럽게 처리한 것이 함께 주류를 이루게 될것.
색상은 기본색을 중심으로 하되 강렬한 색상보다는 무채색계통의 카키색이나 목탄색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짙은 핑크나 보라색계통은 계속 유행색으로 남을 전망.<글 박금옥·홍은희기자><사진 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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