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산 쇠고기는 옛말…전년比 30%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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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우 대체재 역할을 해온 수입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호주산 갈비 수입가는 1kg 기준 1만6000 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000~1만3000원 선에 비해 23~33% 급등했다.

대형마트에서의 소매가도 2kg 기준 6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만5000원보다 18%나 올랐다.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최근 호주 지역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목초지가 부족해져 현지 쇠고기 공급 물량이 줄어든 데다 국내의 경우 한우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수입산 쇠고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평균 경락가는 지난달 29일 현재 kg당 1만8228원으로 2014년 9월 평균 경락가 1만5198원에 비해 20%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호주산과 함께 한우 대체재 역할을 해온 미국산 쇠고기 가격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한국, 일본 등과 달리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던 중국에서 이달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막대한 물량의 중국 수요를 예상한 미국의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풀지 않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100g 기준 1만2000원 선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던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방침이 알려진 이후 1만5000원 선으로 25%나 급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호주의 극심한 가뭄과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움직임으로 그동안 비싼 한우의 대체재 역할을 해온 호주산과 미국산 쇠고기 값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우 가격 상승으로 이마트에서 수입산 쇠고기 매출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53.3%대 46.7%이던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 매출 비중은 지난해 49.2%대 50.8%로 역전됐으며 올해는 43.6%대 56.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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