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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 색채·디자인시대 "활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제 패션은 시대를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직선에서 곡선으로, 균형에서 불균형으로, 도덕성에서 관능으로, 기능에서 장식으로…. 이렇게 세계적으로 패션의 주안점이 바뀌고 있다.
이른바 디자인시대. 이러한 뉴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인간감성에 호소하는 힘이 강한색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구미및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상품을 만들어 파는 각 기업은 색채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린지 색은 젊고 건강한 빛깔이지요. 패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저의 일과도 관계가 많구요』 서울동숭동 자신이 경영하는 미용실과 식당에 오린지색과 흰색을 매치시켜 산뜻하고 건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미용연구가 「그레이스·이」의 얘기.『20년전 신촌에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부터 실내장식은 물론, 옷을 담아주는 쇼핑백모두를 흑백두가지 빛깔만으로 했읍니다. 분명하고 모던한 색의 대비가 좋아서입니다』
이제는 벵땅하면 흑백콘트라스트의 종이백을 연상시킬 정도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온 한국하이패션협회 이용렬회장의 얘기다.
실제로 상품이 팔리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첫째 적당한 가격, 둘째 흘륭한 기능, 세째 감성에 호소력이 큰, 즉 빛깔이 마음에 드는것, 네째는 상품의 이미지(CI)순으로 4가지를 꼽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품의 빛깔과 상품의 이미지등 감성의 요소가 가격이나 기능보다 더 중요한 상품선택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배천범교수 (이화여대·장식미술학)의 얘기다. 따라서 기업에서 색채전략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해진다는 것이다.
빛깔은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또 유행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최근 KBS라디오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여성이 좋아하는 빛깔은 검정·빨강·파랑·분홍의 순.
일본 시세이도 화장품조사에 의하면 동경여성은 좋아하는 빛깔순서가 흰색·엷은 분홍·검정·빨강. 뉴욕에서는 엷은 분홍·라벤다·파랑· 쇼킹핑크의 순. 파리에서는 검정·빨강·흰색·푸른바다색 순이었다.
이러한 여성들이 좋아하는 색의 경향은 생활용품 제조와 직결되는데 그에따라 의상은 물론, 실내장식품·가구·그릇·가전용품·자동차등 생활용품의 빛깔이 최근 5, 6년사이 크게 다채로와 졌다. 컬러TV 방영과도 관계가 깊다.
온갖 생활용품에 다양한 색채가 도입된 요즈음 한편에서는 실내장식및 일상용품이 흑과 백의 기본색으로 단순화하는 흐름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유행을 배교수는 『한국인의 색채감각이 성숙한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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