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콜레스테롤치 낮아진다.|고대 박정의교수 일반인·환자·운동선수 비교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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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운동은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약보다도 좋은 항노화제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운동은 몸을 젊게해 준다.
그런 운동의 효과가운데 하나가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준다는 점이다.
콜레스테롤이란 동물체내에 존재하는 동물성 지방의 일종으로 인체에 필요한 주요성분의 하나이지만 이것이 너무 많으면 혈관내벽에 붙어 혈관의 탄력성을 잃게한다. 다시말해 콜레스테롤은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증과 관상동맥질환의 삼대 위험인자가 된다.
일반적으로 혈액1백cc당 혈중콜레스테롤 2백20㎎이상을 고지혈증으로 보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혈중에서 지단백(리포프로테인)상태로 운반되며 그 밀도차이에 따라 HDL(고밀도지단백), LDL(저밀도지단백)등으로 나눠진다. 그중 LDL이 질환의 위험인자로, HDL은 혈관벽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예방인자로 알려져있다.
또 HDL에는 아포A라는 단백성분을, LDL에는 아포B라는 단백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HDL에 대한 총콜레스테롤의 비(TC/H)와 함께 아포A에 대한 아포B의 비(B/A)는 가장 좋은 관상동맥 위험지표로 알려져있다.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동물성지방섭취를 줄이거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여기에 운동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 고려대의대 박정의교수(부속구로병원·내과)는 운동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흥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박교수팀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않는 정상 성인62명,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증세를 가진 관상동맥질환자 67명, 운동선수 22명등 1백51명을 대상으로 총 콜레스테롤(TC)치등을 조사한 결과 TC는 운동선수가 평균 1백37.3으로 가장 낮았고 환자군이 1백77.2로 가장 높았으며 정상군은 중간치인 1백49.7이었다.
혈중중성지방도 같은 경향을 보였으며 HDL은 그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즉 선수군에서는 57.8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군이 39.0, 정상군이 44.2였다.
위험지표로 이용되는 TC/H비도 선수군이 2.4로 매우 낮은데 비해 환자군은 4.9, 정상군은 3.6을 보였으며 아포B/A비도 선수층이 0.37인데 비해 환자군 0.67, 정상군은 0.49였다.
또 운동종목에 따른 비교에서 수영선수의 혈중지질치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나 전신운동인 수영이 건강증진에도 좋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HDL치의 경우 레슬링선수 51.0, 펜싱선수 59.1, 체육대생 57.2에 비해 수영선수는 70.5나 되었으며 TC/H비도 수영선수가 가장 낮았다.
박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크게 떨어뜨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가역적이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을 중단하면 수개월안에 도로 환원된다면서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라야 그효과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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