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개헌 분위기 조성에 힘 쓸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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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가적·민족적 소명인 합의개헌이 꼭 이뤄지도록 여-야가 모두 힘을 합하고 역량을 한데 모으는 분위기조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난해 8월1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1년여만에 원내총무로 당직에 복귀한 이한동신임총무는 자신의 당면과제가 합의개헌의 성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 총무는『여당이 앞으로 모든 문제를 양 내에서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대처하고 또 이런 맥락에서 여야관계를 새롭게 착실히 정립되도록 노력하면 야당 측도 순조로운 정국운영에 응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소감은.
『갑작스럽게 명을 받아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현재의 정국상황에 비추어 내 능력과 힘에 부치지만 그동안 당직을 거쳐 얻은 경험과 지혜를 모두 모아 신명을 다 바쳐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총무로서 첫 과업이 무어라고 생각합니까.
『여야의 대 타협 분위기를 잘 조성하기 위해 음양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합의개헌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국회개헌특위 회의에 몇 차례 참석해 보니까 여-야 의원 및 국민들의 합의개헌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합의개헌은 여-야간에 당리당략의 차원을 넘어선 국가적·민족적 여망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여야 모두 민족적 소명의식에 입각, 서로간의 당리당략을 넘어 국익과 민족번영의 차원에서 반드시 합의개헌을 이룩해야겠지요.』
-신민당의 정국운영 방식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제 저녁 기자들로부터「고문」당하느라 2시간도 못 자 어리벙벙해서 쉬운 문제부터 질문 해주시오.』(웃음)
-여-야 협상을「일도」(이 총무 별명)식으로 해 나갈 생각입니까.
『이제「일도」와 두주불사 란 말은 좀 떼 줄 때가 안되었습니까(웃음). 신민당은 현 체제에서 12대 총 선을 거쳐 국회에 들어온 교섭단체로서 장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정치의 기본 바탕 위에 서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일부재야 정치인 및 세력과 연계되어 야당으로서 그동안 국회 운영 면에 차질을 상당히 빚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잘 응해 오리라 기대합니다.』
-김동영 신민당 총무는 어떻게 봅니까.
『상당히 소탈하고 서민적이며 선이 굵고 남자다운 정치인으로 생각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비공식적으로 만나 볼 생각입니다. 내가 임명소식을 듣고 당사로 오는 도중 김 총무가 가장 먼저 카폰(승용차 내 전화)을 통해 축하전화를 해 왔습니다.』
-9월 아시안게임 기간 중 여-야간 정치휴전을 위해 협상할 생각입니까.
『여-야간 정치관계를 전쟁에 비유하는 말에 상당한 거부감이 느껴지는군요. 민주주의의·원리에 입각해 관계정립을 해야겠지요.』
이 총무는『대 총 선을 앞두고 총장직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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