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큰 한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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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 넘치는 스윙, 실수가 거의 없는 노련한 경기 운영,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까지-.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순식간에 부쩍 성장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미국 무대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올려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버린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세기만 좀 더 보완하면 정상급 프로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희원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2.5천5백43m)에서 끝난 LPGA 에비앙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 5개, 보기 2개)를 쳐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백전노장 줄리 잉크스터(43.미국)가 지난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2백69타)을 2타 줄인 합계 21언더파 2백67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7만9천유로(약 3억8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8만3천유로(약 2억5천만원).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한희원 외에도 박세리(26.CJ)가 6위(합계 11언더파), 강수연(27.아스트라)이 공동 9위(합계 9언더파)에 올라 모두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박지은(24)은 공동 17위, 장정(23)은 공동 21위, 김미현(26.KTF)은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희원은 "지난주 우승한 이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잉크스터가 놀랄 만큼 경기를 잘 했지만 그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에만 몰두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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