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첫 한·불 합작 프로 '보야르…' 인기 끌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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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프랑스 합작 프로젝트인 SBS '보야르 원정대'(일요일 오전 10시50분 방송.사진)의 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27일 1회분(총 13회)이 방송된 '보야르…'는 프랑스의 특수 해상 스튜디오 '포르 보야르'에서 각종 게임과 퀴즈를 통해 출연자들의 지혜와 체력을 겨루는 어드벤처 형식의 오락 프로그램.

지금까지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 등 19개국이 포르 보야르의 시설을 활용한 프로를 만들어 각국에서 30~40%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포르 보야르를 이용한 20번째 나라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SBS는 이번에 포르 보야르 관련 프로의 전문 제작사인 프랑스의 A.L.P 프로덕션과 제작비를 반씩 대고 향후 해외 판권도 5대5로 나누는 계약을 해 눈길을 끈다. 이 프로덕션은 그간 다른 나라가 프로를 제작할 땐 시설과 촬영 스태프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야르…'의 성영준 PD는 "한국판 '보야르……'는 국내에서 방송될 뿐 아니라 올해 말께 해외 견본시에 출품될 예정"이라면서 "A.L.P 측이 공동 투자에 나선 것은 이 프로그램이 아시아 각국에 잘 팔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보야르…'엔 아시아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류 스타들을 포함해 30명의 정상급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H.O.T의 전 멤버인 강타와 베이비복스의 심은진.윤은혜를 비롯해 임창정.비.김정훈.이지훈.황보.하리수.유민 등이 출연했고 남희석.이효리가 진행을 맡았다.

성PD는 "서구인의 체형에 맞춘 시설에 주눅들지 않고 깡과 끼를 보여준 출연진의 열의에 놀랐다"며 "특히 1회에서 뱀 소굴에 들어가 힌트를 찾아낸 유민이나 도구없이 성벽타기를 한 황보 등 여성 출연자의 활약상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만일 예상처럼 '보야르…'가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끈다면 SBS는 공동투자로 제작비를 아끼고 판권 수입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보게 된다. 또한 드라마와 달리 변변한 수출 실적이 없었던 국내 오락 프로의 판로 개척에도 적잖은 공헌을 하는 셈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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