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논란' 앨러다이스 감독, 67일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하차

중앙일보

입력

샘 앨러다이스(62)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패 문제로 사임했다. 감독직에 오른 지 67일 만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상호합의에 따른 하차 소식을 알렸다. 앞서 앨러다이스 감독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탐사보도 취재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는 아시아 에이전트 회사의 대리인으로 위장한 기자에게 서드파티 오너십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40만 파운드(약 6억원)를 요구했다. 서드파티 오너십은 구단과 선수가 아닌 제3자가 선수 소유권을 갖고 이적료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선 지난해 5월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앨러다이스 감독은 "규정을 어겨도 아무 문제 없다. 내가 아는 다수 에이전트들이 매번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앨러다이스 감독은 로이 호지슨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잉글랜드 대표 선수, FA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도 해 논란이 됐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로 2016이 끝난 지난 7월 호지슨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중 최단명 감독이 됐다. FA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행위는 부적절했다"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21세 이하(U-21) 감독이 임시로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