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충전소] 연합군 늘어난 올레드·기술 진일보한 퀀텀닷…소니는 독자 LED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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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6’은 세계 TV 제조업계가 차세대 TV를 놓고 양분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연합군’에 참여한 업체 수를 보면 ‘올레드’가 ‘퀀텀닷’을 앞섰다. LG전자를 비롯해 유럽 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 터키의 베스텔, 독일의 뢰베, 그룬디히, 메츠 등이 OLED TV를 전시관 전면에 내세웠다. OLED 진영으로의 참여를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LG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을 이용해 올레드 TV를 만들었다. 업계는 특히 명품을 지향하는 독일의 그룬딕, 뢰베, 메츠의 올레드 진영 참여에 주목했다. LG전자 측은 “올레드가 최상위 프리미엄 TV로서 이미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퀀텀닷 진영에서는 기술 진보가 두드러졌다. 중국 TCL은 15.4㎜ 두께에 65인치 커브드 HDR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TV로 기술혁신상 금상까지 받았다. 삼성·LG에 이은 세계 3위 TV 제조사인 중국의 하이센스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ULED TV’로 소개했다.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퀀텀닷과 올레드를 함께 전시했지만 하이센스·TCL은 퀀텀닷 진영, 창훙·스카이워스는 올레드 진영으로 분류된다. 일본의 파나소닉·샤프도 퀀텀닷과 올레드 TV 제품을 함께 전시해 두 진영 사이에서 ‘기술 눈치보기’를 하는 인상을 풍겼다. 다만 2000년대 초까지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던 소니는 독자 기술을 들고 나왔다. 소니는 고유의 ‘블랙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 엔진을 활용해 패널 뒷면에 고밀도로 깔아놓은 LED가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구동하면서 미세한 명암을 표현하는 TV를 선보였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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