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신임 감독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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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감독. 이영목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최순호(54)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포항은 26일 '최 감독이 최근 팀의 어려운 상황과 조건을 불문하고 포항 사령탑의 중책을 맡게 됐다. 금주 중 빠른 시일 내에 팀에 합류해 선수단을 안정시키고 이끌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포항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9위에 머물러 최진철 전 감독이 지난 24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태였다.

최 감독은 포항의 '레전드' 출신 지도자다.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해 현역 시절 9년 동안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부터 87년까지 포항에서 뛴 뒤, 1988년부터 3년간 럭키금성에서 활약하다 1991년 다시 포항으로 돌아가 1년간 몸담았다. 프로로만 따지면 1983년부터 9년간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23골 1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1999년 포항 코치로 활동한 뒤 2000년 8월 감독대행을 거쳐 2001년 포항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4년간 팀을 이끌었다. 그는 포항 유스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했고,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이끌어낸 뒤 포항을 떠났다.

이후 울산미포조선 감독으로 내셔널리그 2연패 달성, 강원FC 초대 감독, FC서울 미래기획단 초대 단장을 거쳐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직을 수행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선진적인 유망주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포항 측은 "최순호 감독이 지니고 있는 포항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 풍부한 지도자 경험, 열정을 바탕으로 선수 파악 및 적응기를 최소화해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 지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포항 출신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선수단을 잘 추스르고 직면해 있는 잔여 경기에 집중하겠다. 다음달 2일 성남FC전 이후 스플릿 돌입 전까지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조속히 팀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최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김기동(45)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도 함께 합류한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엔 통산 최다 출전 기록(501경기)를 보유했고, 현역 시절 포항 주장으로서 2007 K리그 우승, 2008 FA컵 우승, 2009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FIFA 클럽월드컵 3위 등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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