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벤슨을 넘겨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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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리 벤슨(사진)을 탐내는 구단이 많다. 시즌 초반 몇몇 구단에서 벤슨을 달라고 한 적이 있다. 요즘은 오리온스.모비스 등이 적극적이다. 특히 모비스의 장원준 단장은 10일 전자랜드의 박수교 단장에게 벤자민 핸드로그텐과 벤슨의 맞트레이드를 제안했다.

각 구단이 벤슨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 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9일엔 문경은을 SK로 보내고 김일두.이정래.임효성 등 젊은 선수를 받았다. 다른 구단에서는 "어차피 물갈이할 거 벤슨은 우리에게 달라"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득점.리바운드 1위(경기당 28.1득점, 14.9리바운드)인 벤슨은 꼭 필요한 선수다. 잇따른 트레이드 요청에 박 단장은 발끈했다. "우리 팀을 거덜 낼 작정이냐"며 불쾌해 했다. 그러나 "조건이 좋으면 트레이드도 가능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박 단장은 오리온스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 "안드레 브라운+박지현(가드.상무)이면 OK"라는 역제안도 내놓았다.

가장 벤슨이 필요한 팀은 모비스다.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에 대한 의존이 심하다. 윌리엄스의 컨디션이 나쁘면 진다. 벤슨이 있으면 확 달라진다. 상대 수비가 윌리엄스-벤슨-우지원 등 국내 슈터들에게 분산돼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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