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오 대사는 인생이 풍부한 노 난센스 가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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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호 14면

오준 대사는 한승주(사진) 외교부 장관 시절(1993년 2월~94년 12월) 보좌관을 지냈다. 오 대사는 한 전 장관을 인생 멘토로 꼽는다. 한 전 장관에게 오 대사에 대한 평을 부탁했다.


 “오 대사는 영어로 표현하면 노 난센스 가이(No non-sense guy)다. 빈틈이 없고 확실한 사람이라는 뜻. 조용하지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은 사람이다. 일에 대한 정열이 있고 삶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다. 연설을 잘할 뿐 아니라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도 한다. 한마디로 인생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는 일상적인 일에서도 의미를 찾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하루는 동료끼리 논쟁을 하다가 사람이 장애물 뛰어넘기를 할 때 하루에 1 ㎜씩만 더 높이 뛰면 2, 3m도 뛰어넘게 되지 않을 것이냐는 주장이 나왔다. 그때 오준 대사는(대사가 되기 전이었지만) ‘그러나 어느 날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는 날이 올 거예요’라는 말로 토론을 끝냈다.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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