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소리를 그리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98호 31면

작가 이효정은 모든 자연에서 ‘소리’를 듣는다. 그가 듣는 ‘소리’란, 자연이라는 존재 자체가 품고 있는 운율이다. 하여 그 소리는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보이는 소리다. 미세한 떨림과 움직임, 그리고 가녀린 흐름에도?작가는 알아채고 반응한다.


밤이 되면 그 운율은 더 크게 다가온다. 작가는 “어둠?속에 조용히 숨 쉬고 있는 나무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에너지의 흐름과 생명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작가가 장지를 펼쳐놓고 먹을 가는 것은 바로 그때다.?어둠에서 극대화된 숲의 이미지에 대한 감수성은 먹과 아교, 그리고 분채를 통해 장지 위에 찬연히 스며든다. ‘Prelude전’(겸재정선기념관·2013), ‘畵歌: 사유의 방식’전(한원미술관·2013), ‘내면여행’(유중아트센터·2014), ‘Fuori Salone’(Spazio Rossana Orlandi,?밀라노·2015) 등에서 그룹전을 했다. 문의 02-737-4678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갤러리 도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