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국립의대 교수, 리퍼트 대사 주치의에게 배운 성형수술 비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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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대 케냐타국립병원 성형외과 벤자민 와시체 와비레 전문의. [사진 세브란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흑인 의사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대 의과대학 소속 케냐타국립병원의 성형외과 의사인 벤자민 와시체 와비레 전문의는 최근 1년간의 연수 과정을 마치고 모국인 케냐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 측에 따르면, 와비레 전문의는 ‘리퍼트 주치의’로 유명한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특훈을 받았다. 유 교수는 국내 대표 안면기형 성형 권위자다. 지난해 3월 흉기로 얼굴을 피습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주치의를 맡았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선교센터의 에비슨 연수교수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와비레 전문의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병원 내 컨퍼런스ㆍ세미나ㆍ시체 해부 실습ㆍ병동 회진ㆍ수술 참여 등의 연수를 받았다.

연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와비레 전문의는 두개안면 수술과 유방재건, 로봇 수술을 꼽았다. 케냐에서는 아직 도입한 병원이 없는 현미경 수술(microsurgery)도 배웠다. 그는 ”한국 대학병원의 명확한 업무분담과 팀워크, 업무 책임감 등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한국에서 배운 의술은 물론이고 병원 매니지먼트 기법도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와비레 전문의가 일하는 케냐타국립병원은 1901년 세워진 케냐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병원이다. 설립 당시에는 ‘원주민 의료시설’이라는 이름으로 40개 병상밖에 없었다. 이후 1952년 ‘조지 6세 국왕 병원’으로 개명됐다가, 영국에서 독립된 이후에는 케냐의 국부인 조모 케냐타의 이름을 따서 케냐타국립병원이 됐다. 현재는 1800개 병상과 직원 6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로는 중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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