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서서 원화 절상 떠들 것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만제 부총리가 「원화의 점진적 절상 전망」을 밝힘으로써 환율 조정의 가능성이 공식화되자 주무부인 재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나라 환율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다국 통화의 바스킷 방식에 의해 시장 원리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정부는 설명해 왔는데 김 부총리가 『작년에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상향 조작해갔다』『올해 하반기엔 점진적으로 절상될 전망』이라고 말해 정부의 조작 개입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되었다.
정인용 재무부장관은 중요한 환율 정책 문제에서 혼선이 생기고 있음을 의식한 탓인지 23일 『환율은 어디까지나 현행 체제대로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
또 한 관계 당국자는 『우리 스스로 원화 절상 운운하면 미국이 얼씨구나 할 것 아니겠느냐』면서 아주 못 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