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호에 깃발 올린 K패션 ‘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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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뉴욕 패션위크에서 열린 삼성물산의 구호 2017년 봄·여름 신제품 론칭 패션쇼. [사진 삼성물산]

“삼성이 K패션의 트랜드를 선도하겠다.”

삼성물산, 쇼룸 열고 신상품 발표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이런 구상을 밝힌 이후 삼성물산이 글로벌 패션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소호 거리에 구호(KUHO) 쇼룸을 열고 내년 봄·여름 신상품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미국 니만 마커스, 영국 하비 니콜스 등 유명 백화점의 구매 담당자와 패션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이서현 사장이 주도해 2003년 삼성물산(당시 제일모직)이 인수했다.

신상품은 점과 스트라이프를 내세운 구호 특유의 미니멀리즘에 서커스(Circus)에서 차용한 텐트·광대·풍선 등의 이미지가 반영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표회 이후 영국의 레인 크로포드과 셀프리지 백화점뿐 아니라 캐나다 온라인숍 쎈스(SSENSE)와 계약을 진행할 만큼 현장 반응이 좋았다”면서 “홍콩의 조이스 백화점, 그리고 프랑스의 봉 마르쉐 백화점과도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진출로 그 동안 한해 800억원 대에 맴돌았던 구호 매출이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패스트패션(SPA)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이달 말, 중국 상하이 화해로에 1호 매장을 열고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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